익숙한 맛을 찾으려다 낯선 감각을 먼저 만나, 그 감각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더듬는 표정이었습니다. “익숙한데, 낯설어요.” 시식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고, 우리는 그 말에서 루메오브제가 할 일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
LUME는 빛입니다. 다만 우리가 말하는 빛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 아니라,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빛이에요. 하루가 반복될수록 조금씩 잠들어 가는 감각들, 무심히 스쳐 보낸 맛과 향, 감촉과 기억 — 루메는 그것을 다시 밝히고 깨운다는 뜻입니다.
오브제(OBJET)는 그 깨움을 전하는 매개입니다. 진열장을 채우는 장식품이 아니라, 사람이 먹고 마시고 맡고 쓰는 동안 잠들어 있던 감각을 표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도구예요. 같은 한 알이라도, 깨어나는 감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왜 이 일을 하는가
바쁘게 사는 사람일수록 자기 감각을 뒤로 미룹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모르게 지나간 점심, 그냥 스쳐 보낸 좋은 향 — 감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다만 익숙한 흐름 속에서 자주 지나쳐집니다.
루메가 처음 떠올린 사람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특정한 나이나 직업의 누군가가 아니라, 자리의 공기를 먼저 읽고 곁의 사람과 맡은 일을 먼저 챙기느라 자신은 늘 뒤로 미뤄온 사람.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괜찮아”,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다 좋아”라고 답하는 일이 익숙해진 사람이에요.
그렇다고 이제부터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 말은 또 하나의 숙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루메는 설득하지 않습니다. 오브제로 시작합니다. 이미 하고 있는 익숙한 행동 안에 작은 감각의 어긋남을 두어, 습관적인 대답이 나오기 직전 짧은 멈춤을 만드는 것. 그 멈춤에서 무엇이 깨어날지는 우리가 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일
루메의 첫 오브제들은 먹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통후추를 감싼 다크초콜릿 여운, 위스키페퍼를 담은 화이트초콜릿 여운취, 21가지 식물성 원물과 카카오닙스를 담은 씨알. 익숙한 맛과 향 안에 낯선 한 끗을 두어, 입과 코가 먼저 반응하게 했습니다.
감각을 깨우는 경험도 맛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넣을지만큼, 어떻게 먹게 할지도 오래 생각했고, 그 답의 하나를 한 알의 크기에서 찾았습니다. 부담 없이 집어 들고, 깨무는 순간 향이 퍼지고, 삼킨 뒤에도 감각이 남는 크기입니다.
앞으로 할 일
감각을 깨우는 오브제들을 하나씩 더해갑니다. 새 오브제는 이미 있는 하루에서 시작해요. 먹고, 마시고, 쓰고, 씻고, 입는 익숙한 행동 안에 들어가, 평소 지나쳤던 감각을 다시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가장 비슷한 다른 물건으로는 대체되지 않는, 감각적인 이유가 있는 것.
사용되지 않은 채 서랍에 쌓이는 예쁜 물건은 만들거나 고르지 않습니다. 루메가 다루는 것은 감상하기 위한 물건보다 사용하기 위한 도구예요. 직접 만들 수도, 누군가와 함께 만들거나 이미 잘 만들어진 것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처가 아니라, 사람이 사용하는 순간 실제로 감각이 작동하는가입니다.
그렇게 한 알에서 시작된 깨어남은 때로 관찰이 되고, 발견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날 다시 찾고 싶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요. 모든 사람이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알을 먹고 “맛있네” 하고 지나가도 그것대로 완결된 경험이에요. 루메가 하는 일은 그보다 앞에 있습니다 — 감각에 작은 시작을 건네는 것.
루메오브제 · LUME OBJET
루메오브제는 무뎌진 감각을 다시 깨우는 오브제 브랜드입니다. LUME는 빛입니다 — 오브제를 만난 순간 당신 안에서 켜져, 감각을 깨우는 빛. OBJET는 그 빛을 전하는 매개입니다. 첫 오브제는 후추 한 알을 초콜릿으로 감싼 여운·여운취, 21가지 원물을 담은 씨알입니다.
오브제가 감각을 깨우고, 당신은 그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Awaken the senses. · 밝히다, 그리고 깨우다.